하이트맥주, 자금부담 감소 호재.. 진로지분 10% 매각 결정

하이트맥주가 최근 인수한 진로 지분 10%가량을 모건스탠리에 매각키로 한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진로 인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주가에 호재라고 밝혔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25일 "하이트맥주의 진로 지분 일부 매각으로 2672억원가량의 현금이 들어올 예정"이라며 "진로 인수 후 자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하이트맥주는 지난 23일 진로 지분 10.27%를 미국 투자자인 모건스탠리 이머징마켓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이의섭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분율이 52.12%에서 41.85%로 낮아지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지분을 가져가는 만큼 경영권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향후 예정된 진로 유상감자가 이뤄질 경우 진로의 실질 인수 금액은 당초 1조2688억원에서 6629억원으로 큰 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진로의 자본 잠식 금액과 인수 금액의 차이만큼 계상했던 영업권 상각 규모도 8월 말 진로 자본금이 늘어나면서 1250억원에서 44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진로 인수 비용이 줄어듦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하이트맥주의 시장 지위 향상과 비용 절감 등 시너지 효과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3만6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