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 D-30‥ 親盧 이상수ㆍ이강철 재기할까

한 달 앞으로 다가온 10월 재·보선의 관전포인트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중진들이 재기에 성공할지와 여당의 성적이다. 특히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벌써부터 비관론이 나오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 두 가지 결과는 여당의 진로를 포함해 향후 정국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3곳이지만 대법원 판결에 따라 5곳 안팎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 중진들 도전 성공할까=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상수 전 의원과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부활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전 의원은 2000년 총선 때 서울 중랑갑에서 당선됐지만 2002년 대선 때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총괄했다 구속되는 바람에 지난해 총선에는 출마하지 못했다. 이 전 의원은 이번에 경기 부천원미갑에 출마,한나라당 임해규 후보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 수석은 이번 주 초에 사표를 내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총선 때 대구 동구갑에 출마해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던 이 수석은 이번에 동을로 지역구를 바꿔 출전한다. 아직 한나라당 후보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경북 영천 재선거에 이어 또다시 당대당 대결구도가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않다. 한나라당은 25일 진통 끝에 경기 광주 지역 후보에 정진섭 경기지사 정책특보를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당에서는 '탄핵풍'으로 낙마했던 홍사덕 전 원내총무의 공천 여부를 놓고 고심했으나 배제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다수결 원칙에 의거,후보자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동을의 경우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유승민 당 대표비서실장(비례대표)의 출마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당에서는 공천 신청자의 당선 가능성이 낮을 경우 전략 공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여 성적은 향후 정국 풍향계=지난 4월 재·보선 때 23 대 0으로 전패했던 열린우리당이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나라당은 한 지역에 15명이 신청하는 등 후보가 몰리는 반면 여당은 후보난에 처했다. 벌써부터 여당 내에 퍼지고 있는 비관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일각에서는 "정기국회 회기 중인 만큼 지역 선거로 치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재·보선에서도 패할 경우 여당은 곧바로 지도부 책임론과 체제개편론에 휩싸일 수 있고 나아가 정계개편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여권을 중심으로 개헌론이 조기에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창·양준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