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리타 약화 .. 유가 64弗로 급락

허리케인 리타가 미국 멕시코만 인근 정유시설에 큰 피해를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23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대비 2.31달러(3.5%) 떨어진 64.19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처럼 유가가 하락한 것은 리타가 내륙에 상륙하면서 급격히 세력이 약해진 데다 석유 생산 설비가 집중돼 있는 텍사스주 휴스턴시 인근을 비켜가 석유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재해분석 기관인 에퀴캣은 리타로 인한 보험사들의 보상비용이 30억∼60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카트리나 보상액(400억~600억달러)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날 현재 카트리나와 리타로 인한 미국의 휘발유 생산 차질 규모는 하루 평균 220만배럴이며 난방유와 경유 등 정제유 생산 차질은 120만배럴,항공유는 60만배럴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리타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저녁 미국 남부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경계 부근에 상륙한 뒤 점차 세력이 약해져 25일 새벽에는 열대성 폭풍으로 변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