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건설사 블루오션 찾아 지방으로

'지방으로,지방으로.' 건설사들이 잇달아 지방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의 8·31대책이 주로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시장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건설업체들은 지방의 경우 실수요층이 비교적 두터운 데다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어 분양성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중견 건설업체들이 대구 울산 광주 전주 등 지방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진은 최근 울산 천상지구와 경남 거제시 아주동에서 총 1600여가구의 공사 도급계약을 따냈다. 경기 안양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가 확보하고 있는 주택건설 물량은 전체 1만가구로,이 중 90%가량이 지방시장 물량이다. 홍융기 이사는 "1~2년 전만 해도 수도권과 지방의 공급 비중이 50 대 50이었는데,지금은 지방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다"면서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에선 가수요가 완전히 사라진 데다 실수요자들도 주택 구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월드건설도 지난 2002년 부산에 진출한 후 최근 들어 지방시장 비중을 90% 수준까지 높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대구 울산 진해 구미 등 지방의 틈새시장만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미건설도 수도권에선 택지지구 외엔 거들떠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최근 전주 효자동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결과 일부 평형의 청약경쟁률이 67 대 1에 달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지방의 경우 8·31대책과 관계없이 실수요자층이 살아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