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Chindia)의 힘' 아시아 경제위상 바꾼다

중국의 경제규모(국내총생산·GDP)가 2020년께 일본을 앞서기 시작해 2040년에는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인도의 경제규모도 2030년께 일본을 앞서기 시작하는 등 세계 경제에서 '친디아(Chindia·중국과 인도)'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힘입어 아시아 전체의 경제규모도 2020년대 초 북미와 비슷한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한국은 중국은 물론 인도와 지역적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체계적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친디아' 파워 갈수록 세진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26일 발표한 '아시아 경제의 장래'란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에서 중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에는 4.6%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2020년에는 9.8%로 일본(8.8%)을 추월한 뒤 2040년에는 19.6%까지 상승해 미국(18.2%)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5년 현재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에 불과한 인도 경제도 2030년에는 7.0%로 4배 가까이 성장해 일본(6.8%)을 따라잡은 뒤 2050년에는 12.1%로 미국(14.9%)과 엇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관측했다. ◆인도에 대한 수출·투자 확대 서둘러야 지만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국팀장은 "한국은 중국의 주요 교역상대국 가운데 올 들어 유일하게 흑자규모가 작년보다 증가했다"며 "중국의 수출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부품·소재들의 주된 공급원이 한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 팀장은 그러나 "부품·소재 분야에서 중국 산업의 경쟁력 강화,위안화 추가 절상과 경기진정책으로 인한 성장률 둔화 등은 향후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에서 위험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인도를 개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번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인도에 대한 한국의 수출과 투자 규모는 대 중국 수출과 투자와 비교할 때 각각 7%와 6%(2005년 7월 말 기준)에 불과하다"며 "인도 경제의 성장잠재력에 비해 한국의 대 인도 경제협력 수준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