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넉달만에 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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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연수 등 목적의 해외여행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8월 중 여행수지 적자가 월간 기준으로 처음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 영향으로 8월 서비스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 수입 증가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규모도 급감,8월 경상수지가 넉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7월 중 13억8000만달러 흑자였던 경상수지가 8월에는 4억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 지급의 영향으로 9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흑자기조를 유지했었다.
8월 들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데는 서비스수지 적자가 해외여행자 급증과 특허권 사용료 지급 증가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보다 3억6000만달러 확대된 18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게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서비스수지 항목 중 여행수지는 1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월간 기준으로는 처음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전월보다 14억2000만달러 축소된 17억1000만달러에 그친 것도 경상수지 적자 반전의 요인이 됐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1%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의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큰 폭(20.5%)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 8월에는 여름휴가 등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9월부터는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돼 올해 경상수지 흑자 목표치(약 130억달러) 달성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