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수의 디카 토크]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토미 힐피거'와 함께


'토미 힐피거(Tommy Hilfiger)'라는 패션디자이너를 아세요?


패션,특히 캐주얼 의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은 많이 들어본 이름일거예요.
랄프로렌,캘빈클라인 등과 함께 미국 패션계를 대표하는 거물급 디자이너지요.


이 사람의 옷은 실용성과 편안함,범용성을 중요시하는 아메리칸 클래식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하버드생'하면 생각나는 옷차림 있잖아요.
짙은 남색 블레이저에 스트라이프 셔츠와 치노 팬츠,V네크 스웨터에 체크무늬 스커트….


흔히 '범생이 패션'이라고 불리는 프레피 룩(Preppy Look)도 토미 힐피거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스타일이죠. 얼마전 이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서울에 와서 컬렉션을 가졌어요.
쇼가 시작되기 전 백스테이지에서 그를 직접 만났는데요.


5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젊고 활기찬 기운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언제부터 디자이너가 될 꿈을 가졌나요.


"60~70년대에 10대와 20대를 보낸 저는 어린 시절 믹 제거,데이빗 보위와 같은 록스타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라난 세대예요. 청소년기에 흔히 그렇듯 처음엔 그들의 옷차림을 무작정 흉내내다가 나중엔 그들에게 내가 만든 옷을 입혀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하자 주위 가족들과 친구들은 모두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어요.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지도 않고,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니며,재봉틀 다루는 법도 모르는데 어떻게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느냐는 거예요. 하지만 어떻게 입는 것이 가장 멋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충분히 패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게 저의 생각이었어요. 18세 때 일을 저질렀어요. 친구와 함께 150달러를 모아 그 돈을 밑천 삼아 동급생들을 대상으로 청바지 장사를 시작한 겁니다."


-지금 뉴욕에서는 어떤 것이 유행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요가,오가닉 푸드,아시아,디지털이 단연 이슈예요. 요가는 다른 운동과 달리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신비로운 운동입니다. 오가닉 푸드도 요가와 함께 뉴요커들이 열광하는 것 중 하나지요. 고소득층일수록 커피보다는 차를,육류보다는 깨끗하게 재배된 샐러드를 가까이 해요. 이 모든 것이 아시아적인 라이프 스타일 아닌가요."
- 당신의 옷을 멋지게 입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인종과 체형을 떠나 자기만의 색깔을 내는 게 옷을 잘 입는 방법이지요. 일반적으로 세련돼 보이는 옷차림을 권해달라면 전 무조건 '심플&베이직'을 강조합니다. 옷과 액세서리 중 한 가지를 화려하게 선택했다면 나머지는 단순한 톤으로 통일하는 거예요. 다크 블루 청바지에 역시 깊은 색감을 가진 와인 컬러 스웨터를 입고 좀더 환한 색상의 가방이나 구두를 매치하는 식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