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반아파트 8개월만에 하락세 .. 수도권 전셋값은 급등

'8·3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3주째 보합세를 보이던 서울지역의 일반아파트 가격이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재건축아파트를 제외한 서울지역 일반아파트 가격은 0.03% 떨어지며 지난 1월 셋째주(변동률 -0.03%)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반전됐다. 특히 서울 강남권 일반아파트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져 서초구(0.04%)를 제외한 강동구(-0.4%) 강남구(-0.19%) 송파구(-0.09%)의 하락폭이 전 주보다 0.07~0.25%포인트 커졌다. 서울지역 일반아파트 가격변동률은 8·31대책 발표를 앞두고 지난 7월 말부터 0.1% 이하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된 뒤 이달 들어 보합세(0%)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집값 하락세가 일반아파트로 확산되면서 향후 아파트 가격 조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는 재건축아파트의 가격 하락세도 계속됐다. 강남(-0.94%) 강동(-1.47%) 송파구(-1.85%) 등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더욱 커져 지난주 서울지역 전체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0.85% 내렸다. 실제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 11평형 가격이 3억6500만원에서 3억3000만원으로 일주일 새 3500만원 떨어졌고 송파구 가락시영2차 13평형,신천 장미1차 39평형도 각각 3000만~5000만원 하락했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주 서울지역의 전셋값은 전 주(0.16%)보다 두 배 높아진 0.32%의 상승률을 기록,전셋값 불안이 지속됐다. 송파구(0.71%)의 전셋값이 가장 많이 뛰었고 이어 강동구(0.7%) 서초구(0.64%) 금천구(0.63%) 등의 순이었다. 특히 분당(0.98%) 평촌(0.55%) 일산(0.34%) 등 지난주 잠시 주춤했던 신도시 지역의 전셋값이 다시 들썩이는 등 수도권 전세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분당 탑벽산 38평형 전셋값이 2500만원 오른 2억4000만원 선이고 평촌 귀인동 꿈마을 우성 56평형도 2500만원 상승한 3억원 선이다. 일산은 마두동 강촌한신 64평형이 평균 2500만원 오르는 등 호수공원 주변의 중·대형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재건축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일반아파트 가운데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먼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