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일자) 수출호조 내수로 연결시키려면

지난달 수출이 247억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우려와 달리 호조세를 이어가는 것은 다행스럽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내수진작으로 연결시켜 국내경기회복을 이끌어내느냐는 점이다. 수출이 급증한 것은 효자품목인 반도체 선박 등은 물론 통신기기와 가전제품 등도 호조를 보였던 덕분이다. 미국 등 세계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특히 고유가 노동계파업 등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데다 3개월 연속 두자리 증가율이 이어져 수출이 본격 회복세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국제 유가(油價)는 이란의 핵사찰 문제 등을 둘러싸고 또한번 뜀박질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난달 수입증가율이 24.5%에 달한 것도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기인한 것인 만큼 더욱 우려가 크다. 게다가 미국이 중국 위안화에 대해 절상압력을 가하는 등 국제통화시장도 극히 불안한 상황이다. 때문에 정부와 정치권은 수출호조세를 잘 살려 전반적 경기회복으로 연결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최근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나는 등 일부지표가 경기회복을 시사하고 있으나 산업생산과 설비투자는 부진하기 짝이 없는 만큼 그런 노력은 더욱 절실하다. 따라서 정치적 목적으로 기업을 무리하게 몰아붙이는 행위 등을 자제(自制)함으로써 수출역군인 기업들의 사기를 되살리고 투자를 활성화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기업 수지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환율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적절히 대응해 나가는 한편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급등 가능성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