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업체인수 10년만에 세계정상‥오토바이 가슴보호구 생산 YHC

"오토바이 가슴보호구뿐 아니라 부츠 분야에서도 이탈리아 업체들을 누르고 세계 1위에 오르겠습니다." 레이싱용 모터사이클 보호대 및 부츠 전문 생산업체인 YHC의 곽정준 대표는 현재 중국 칭다오 공장에서 살다시피 한다. 막바지에 접어든 부츠 생산라인을 2배로 증설하는 작업을 현지에서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곽 대표는 "밀려드는 바이어의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증설작업에 들어갔다"며 "이달 말 생산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부츠 생산 능력이 하루 1000켤레에서 2000~2500켤레로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곽 대표는 지난 94년 부도난 업체를 인수해 사업을 본격 시작한 지 10년 만에 회사를 오토바이 가슴보호구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1위 업체로 키워냈다. 곽 대표는 "애착을 가지고 다니던 첫 직장이 이탈리아 업체에 밀려 문을 닫자 너무 억울해 잠도 못이뤘다"며 "부친으로부터 받은 1500만원으로 회사를 인수해 도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인수 이후 기술개발에 주력해 기존 플라스틱 제품과는 차별된 반투명 PC재질의 보호대를 선보였고 표면코팅 기술도 독자적으로 개발,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YHC가 본격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중국 칭다오 공장을 가동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부터.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자금지원도 큰 힘이 됐다. 곽 대표는 "이탈리아 제품에 비해 가격이 30%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 폭스 등 세계적인 바이어가 몰려들기 시작했다"며 "현재 세계 모터사이클 10대 브랜드업체의 제품을 모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출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수 첫해 8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002년 50억원,2003년 90억원,지난해 17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 올 상반기에만 1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가슴보호구 매출만 120여억원을 올려 2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세계 시장 규모의 60%를 YHC가 차지한 셈이다. 이러다보니 곽 대표의 첫 직장을 부도나게 한 이탈리아 경쟁업체가 오히려 줄줄이 문을 닫아 현재 1개 업체만 남아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