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주택거래 석달새 83%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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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부동산대책' 발표를 전후해 3개월간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의 주택거래 건수가 85%나 줄어드는 등 부동산 거래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주택 거래 감소가 실제 서울 강남권과 분당 용인 등 올 들어 집값이 급등한 지역의 주택가격을 끌어내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주택거래신고 지역인 서울 강남구의 지난달 주택거래 건수는 88건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598건)보다 510건 감소했다.
송파구도 같은 기간 550건에서 80건으로 470건 줄었다.
서초구는 514건에서 74건으로,강동구는 256건에서 75건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강남권 4개구의 주택거래 건수가 3개월 사이 1918건에서 317건으로 83.5% 급감한 것이다.
재건축 규제와 세금 중과 등으로 집 사기를 꺼리는 등 시장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서울 강남권 부동산 거래가 사실상 '올 스톱' 상태에 빠져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매수세가 끊기면서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은 6월 8.3% 상승에서 지난달 1.4% 하락으로 9%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송파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가격 변동률도 같은 기간 8%포인트 떨어져 지난달 각각 -1.18%,-0.15%를 기록했다.
분당의 경우 주택거래신고 건수가 3월 898건으로 꼭지점을 찍은 뒤 6월 절반 수준(446건)으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33건에 그쳤다.
이에 따라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6월 6.21%에서 지난달에는 0.22%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6월 월별 아파트 가격 상승률 기준으로 서울지역을 포함해 최고 수준(9.2%)의 집값 상승세를 보인 용인도 주택거래 건수가 386건에서 136건으로 64.8% 줄어들며 지난달 아파트 가격이 내림세(-0.01%)로 반전됐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가격을 낮춘 매물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이 가격이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며 "길게는 내년 상반기까지 강남권 급매물을 중심으로 띄엄띄엄 거래가 이뤄지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