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에 사장 "이번엔 정치자금 굴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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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 총선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자객'으로 출마했다가 쓴잔을 마셨던 화제의 닷컴기업인 호리에 다카부미(堀江貴文ㆍ32) 라이브도어 사장이 이번에는 "자민당 정치자금을 한번 굴려보겠다"고 나섰다.
지난 3일 자민당사를 찾은 호리에 사장은 다케베 쓰토무 간사장에게 지난 총선에서 자신을 전폭적으로 밀어준 자민당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면서 당의 정치자금을 관리하는 방안을 조언했다.
앞서 쓰토무 간사장은 "당의 홍보 전략과 조직 활성화를 위해 민간회사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며 호리에 사장에게 경영자로서의 아이디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에 대거 당선된 초선 의원의 자금 협력 등도 대부분 당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자금운용이 한층 중요하게 됐다"며 "경영자로서 이 분야에 자신 있기 때문에 당에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호리에 사장이 당직을 맡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호리에 사장이) 다음 선거 출마를 언급한 것 같다"며 부인했다.
올초 후지TV의 적대적 인수에 나서면서 뉴스메이커로 급부상한 호리에 사장은 지난 9·11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우정민영화법 반대파의 선봉인 가메이 시즈카 후보와 맞붙어 선전했으나 낙선했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