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이번 코스닥 강세장선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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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수(연초부터의 매수에서 매도를 뺀 것) 규모는 꾸준히 증가 추세인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1100억원을 넘어서면 '팔자'에 나서는 투자패턴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기관들이 이번 강세장에선 이같은 매매패턴에서 벗어나 매수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기관의 코스닥 매매추이는 누적 순매수 규모 '-1500억~1300억원' 사이의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은 지난 2월14일 누적 순매수 규모 1293억원을 고점으로 순매도로 돌아섰고,4월20일엔 누적 순매도 규모 1520억원에서 다시 순매수에 나섰다.
지난 7월8일엔 누적 순매수 1121억원을 천장으로 다시 팔기 시작했으며,지난 8월10일에는 누적 순매도 금액 953억원에서 매수로 돌아섰다.
연초인 지난 1~2월 순매도를 보인 이후 지속적인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들의 코스닥 매매추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현재 6322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고,기관들은 1004억원의 누적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기관들이 올해 누적 순매수 최고치를 경신하는 본격적인 매수세를 보일 경우 지수 600선은 물론 7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우증권 안병국 연구원은 "거래소시장의 강세로 인해 저평가주 발굴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적립식펀드 등 기관의 유동성 확대로 인해 코스닥 우량주에 대한 입질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도 "기관이 코스닥시장에 본격 투자할 경우 코스닥시장이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수혜주로는 업종 대표주와 시가총액 상위의 스타지수종목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관의 순매수 상위종목도 업종 대표주와 실적 우량주들로 이뤄졌다.
이날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NHN(장중 18만7600원)과 CJ홈쇼핑(장중 9만7100원)이 각각 기관 순매수 1,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실적 호전 기대감이 높은 태광 코아로직 디에스엘시디 한빛소프트 등이 기관 선호주로 꼽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