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부회장 "실패도 소중한 자산, 두려워말자"

"실패의 경험이야말로 성공을 만드는 초석이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4일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CEO 메시지를 통해 "4분기를 맞아 지난 업적을 관리하기보다는 과거의 잘잘못을 냉철하게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실패 경험론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이 '도전'과 '실패 경험론'을 새삼 강조하는 데는 연말연시 정기 인사철을 앞두고 '보신형' 마무리에 빠져들기 쉬운 4분기를 맞아 직원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2006년을 계획성 있게 준비해야 할 4분기로 접어들었다"며 "하지만 한 해의 마무리가 단순히 수치상의 결산을 한다거나 업적만 정리하는 차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업 부서들은 한 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 해의 업적과 성과를 강조하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실패 사례를 꼼꼼히 되돌아 보며 도전의식을 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패 사례들은 미흡하거나 잘못됐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묻혀지는 경우가 많지만 실패의 경험이야말로 더 큰 성공을 만들 수 있는 초석"이라며 "길게 보면 실패 그 자체는 회사에 해가 되는 것도,부끄러워 할 일도 아니라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실패를 무릅쓰고 도전하는 사람이 많은 기업이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며 전 임직원들에게 도전정신을 강하게 주문했다.


김 부회장은 이와 함께 "조직에서 가장 심각하게 여겨야 할 사람은 실패경험도,성공경험도 없는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무의미한 삶을 사는 것이고 회사 발전에도 기여하지 못한다"고 따끔한 경계를 잊지 않았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