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대장지구 주변 땅값만 들썩..대장동 땅값은 오히려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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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0만평 규모의 경기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접 지역의 땅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동에 고급 주거단지가 들어설 경우 주변 지역의 후광 효과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용인시 고기리와 성남시 하산운동 등의 땅값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대장지구 인접 지역 땅값 강세
대장지구와 맞붙어 있는 용인시 고기리 일대의 땅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임야는 평당 50만원,대지는 300만원,전답은 200만원 안팎이다.
대장지구를 고급 주거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매물이 사라지고 가격이 10~20% 올랐다.
고기리 H부동산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대장지구 개발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지역으로 이곳을 꼽는 것 같다"면서 "매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하루 10여 통에 달한다"고 말했다.
W부동산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묶여 있는 데다 세무 조사의 타깃이 될 우려가 높아 문의만 많을 뿐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면서 "이곳에서는 고기리도 수용 대상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대장동과 하산운동에 들어서고 있는 남서울파크힐 주택단지에도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총 4만5000평 부지에 100~120가구가 건립될 예정인 이 주택단지는 현재 8채의 단독주택이 지어진 상태다.
땅값이 평당 550만~600만원으로 작년 말보다 평당 100만원 이상 올랐다.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매물이 1~2개에 불과할 정도로 귀한 편"이라고 말했다.
◆수용 거론되는 대장동 땅값은 하락
수용설이 돌고 있는 대장동의 땅값은 하락세다.
지난 6~7월 평당 최고 70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도로변 대지 가격이 현재 평당 300만~400만원대로 급락했다.
대장동 S공인 관계자는 "수용한다는데 땅을 살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당분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신축 빌라의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평짜리 연립주택 한 채 가격이 2억3000만~2억4000만원이다.
J공인 관계자는 "대장동 연립주택 중 상당수는 올해 초 집중적으로 신축한 건물"이라며 "향후 입주권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비싸다"고 전했다.
원주민인 윤모씨(62)는 "새로 신축한 빌라들은 100% 투기성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주민등록만 옮겨 놓은 빈 집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입주권 관련 문의가 쏟아지고 있지만 '묻지마 투자' 현상은 없다"면서 "송파신도시 발표 후 투기세력들이 국세청의 집중 조사를 받은 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