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에 IAEAㆍ엘바라데이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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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63)은 일찍부터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올해가 일본에 원폭이 투하된 지 60년을 맞는 해여서 반핵활동에 공헌한 사람이나 기구에 상이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1942년 이집트 카이로의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난 엘바라데이 총장은 카이로대 법대를 졸업한 뒤 74년 미국 뉴욕대학에서 국제법 박사학위를 받았다.
64년부터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그는 80년 이집트 외무부를 떠나 유엔 산하 연구소의 국제법 분야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었다.
엘바라데이 총장이 IAEA에 합류한 것은 84년부터였다.
93년에는 대외관계 담당 부사무총장으로 승진했으며 97년 12월 한스 블릭스 전 총장의 뒤를 이어 사무총장을 맡았다.
그는 2001년 9월 재선된 데 이어 지난달 26일 정기총회에서 3선에 성공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IAEA가 북한 이라크 이란 등의 핵 문제를 다루는 중요한 시점에 수장을 맡아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 원칙을 변함없이 지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2003년 초 이라크 침공 전,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WMD)와 핵무기 제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유엔 결의안이 통과될 때까지 전쟁 개시를 미루고 무기사찰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어진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에 대해 미국은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자는 입장이었으나 그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주장해 관철시키기도 했다.
노벨위원회가 엘바라데이를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이 같은 '소신'을 높이 산 것이란 분석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