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in 시네마] 가문의 위기 ‥ 실크 한복에 조폭가문 위엄(?)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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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최대의 흥행작 '가문의 위기'는 조폭코미디 '가문의 영광'의 속편이다.
이 영화는 속편이 전작의 기록을 깨기 어렵다는 속설을 깨고 관객 520만명을 동원했다.
신현준,김원희,공형진,탁재훈 등과 함께 베테랑 연기자 김수미가 흥건한 웃음을 선사한다.
김수미는 여기서 조폭가문의 대모 홍덕자 여사역을 맡았다.
그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한옥과 어울리도록 한복을 자주 입고 등장한다.
평상복에서부터 회갑연의 연회복까지 다채롭다.
이 영화에서 한복을 디자인한 진향자 한복연구소 회장은 "체형은 물론이고 직업,성품,계절까지 고려해야 입는 사람에게 꼭 맞는 한복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김수미의 한복은 현대적이면서도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는 색감과 질감,디자인 등으로 제작됐다.
사극의 한복처럼 고증만을 목적으로 만들면 현대 영화로서의 감각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대 취향에 부응하도록 다채로운 색감도 두드러진다.
가령 여러 한복에 선보이는 형형색색의 조각을 엮은 기법은 현대적이다.
또한 위엄이 돋보이도록 두껍고 광택 나는 천이 사용됐다.
김수미의 몸집이 더욱 크고 품위 있게 보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극중 회갑연에서 김수미가 입은 흰색 바탕에 금색 꽃 수가 놓여진 두루마기는 국산 실크로 만들어졌다.
자연염색과 조각보 기법 등도 응용돼 품위가 있다.
두루마기 가격은 450만원이고 한복세트(치마,저고리 등)는 320만원이다.
상견례 장면에서 선보인 자주색 저고리 한복도 국산 실크로 제작됐다.
모임이나 외출용으로 만들어진 이 옷값은 240만원이다.
한옥집에서 자주 입고 나오는 흰색 한복은 사계절용으로 350만원이다.
조각보 기법을 사용한 신이(둘째 며느리역)의 개량 한복도 눈여겨 볼 만하다.
우리나라 전통색들을 기초로 200여종의 컬러가 표현돼 있다.
20대부터 50대까지 패션 감각을 추구하는 여성들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가격은 350만원.이 영화에 등장한 한복들은 진향자 한복 연구소(02-2233-4777)에서 구입할 수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