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장관의 각별한 한글사랑


과천 관가에서 글 잘쓰기로 소문난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이 7일 각별한 한글예찬론을 펼쳤다.


한글날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평소 한글에 관한 생각과 세계 언어학자들의 한글에 대한 평가를 소개한 것.
변 장관은 e메일에서 "미국의 언어학자 레드야드 교수는 한글을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문자의 사치이며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문자'라고 표현했고,영국의 제프리 샘슨은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며 해박한 한글 지식을 드러냈다.


그는 유네스코가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하고 '세종대왕상'을 제정해 세계 각국에서 문맹퇴치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낼 경우 한글의 입력 속도가 중국어나 일본어에 비해 일곱 배나 빠르다"고 설명한 뒤 "한글은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분야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한글의 우수성이 IT시대를 맞아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 장관은 이어 "한글날이 1990년 공휴일에서 제외될 당시 그것은 인류문화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공휴일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주변에 간곡하게 말한 바 있다"고 회상하며 국어단체 등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글날 공휴일 부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변 장관은 대학 재학시절 조선일보 신춘문예 학생논문 부문에서 입상한 적이 있는 등 주변에선 '문장가'로도 알려져 있다.


홍성호 기자 hymt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