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뜨자!] 삼성전자 초슬림폰 vs 모토로라 초슬림폰


휴대폰 시장 추세는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지난해만 해도 내장 카메라 화소 경쟁이 치열했고 MP3 등 부가기능 경쟁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초슬림폰'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


경쟁의 주인공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모토로라다.


두 회사는 초슬림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자존심을 걸고 정면대결을 벌이고 있다.
싸움은 모토로라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끈 초슬림폰 '레이저'(모델명 MS500)를 한국 시장에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이 제품은 두께가 14.5mm로 '에쎄' 담뱃갑만큼 얇다.


삼성은 모토로라의 '레이저' 출시에 맞춰 초슬림폰 'SCH-V740'을 내놓고 정면으로 맞섰다.
양사의 초슬림폰에 대해 네티즌들은 삼성 손을 들어준 반면 전문가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백중세라고 평가했다.


부문별로는 디자인과 가격에선 모토로라가 우세를 보였고,기능과 내구성에선 삼성이 몰표를 받았다.


통화품질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모토로라가 약간 우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다섯 개 항목에서 모토로라가 3승2패로 신승을 거뒀다.


초슬림폰 디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5명 중 4명이 모토로라 제품이 낫다고 평가했다.


김신아씨는 "레이저는 예리하게 보이는 외관과 평면 키패드가 슬림폰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며 "반면 삼성의 V740은 곡선을 살리다 보니 날렵한 맛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정섭씨는 "모토로라 제품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디자인을 보고 구입한다"고 얘기했다.


기능에서는 삼성의 V740이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가 5명 중 4명이 삼성 제품이 낫다고 평가했다.


김태경씨는 "삼성의 V740은 고기능 하이엔드 단말기"라며 "블루투스,준(SK텔레콤 무선인터넷) 기능을 갖췄고 해상도가 최상급이란 점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가격에선 삼성 제품보다 10만원가량 싼 모토로라 제품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최민철씨는 "기능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데도 소비자들은 같은 '초슬림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구성에서는 3명의 전문가가 삼성이 낫다고 평가한 반면 모토로라를 택한 전문가는 1명에 그쳤다.


장정렬씨는 "두 제품 모두 얇게 만들다 보니 내구성에 문제가 있지만 삼성 제품이 약간 더 튼튼하다고 생각한다"며 "애프터서비스도 삼성이 낫다"고 말했다.


네티즌은 대부분(81.8%) 삼성 편을 들었다.


엠파스 아이디 'Ikh9677'은 "기술적으론 삼성 제품이 앞선다"고 평했고 'hobbong21'은 "모양은 레이저가 좋고 기능은 V740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판매량에서는 모토로라 레이저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달 개통 기준으로 모토로라 레이저는 4만2500대,삼성 V740은 2만5000대 팔렸다.


누적 판매대수도 모토로라(11만4500대)가 삼성(7만1000대)을 앞서가고 있다.


김동욱·차기현 기자 kimdw@hankyung.com

◆평가해주신 분들:김신아 김태경 최민철(이상 온라인 휴대폰 동호회 '세티즌'의 제품 리뷰어),이정섭 스페이스9 바른정보실장,장정렬 전자랜드 모바일파트 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