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을 찾아서] 증권 : 파생금융상품 '제2의 전성기'

금융 파생상품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증권사가 블루오션 개척 차원에서 신종 파생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투자자의 선택폭이 넓어진 데다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각종 제도적 보완책도 도입돼 시행된 덕분이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끈 파생상품으론 지난 6월 첫선을 보인 파생결합증권(DLS)을 꼽을 수 있다. 이 상품은 금융권 '빅 히트' 상품 중 하나인 주가연계증권(ELS)과 기본구조가 비슷하지만 수익률을 결정짓는 기초자산이 주가나 주가지수가 아닌 이자율이나 원?달러 환율 등이라는 게 차이점이다. DLS는 대부분 은행예금 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은행금리+알파(α)'를 노리는 보수적 투자자에게 인기다. 개별주식 옵션의 '부활'도 올해 파생상품 시장에서 눈에 띄는 특징이다. 개별주식 옵션은 현물결제(실물 인수?인도)에 따른 불편으로 인해 지난 2004년 이후 거래가 끊겼다. 하지만 지난 9월 말 결제방식이 현금결제로 바뀐 이후 거래가 되살아나는 추세다. 개별주식 옵션 거래종목도 종전에 삼성전자 포스코 등 7개에서 최근 LG전자 SK㈜ 신한지주 KT&G 하나은행 등을 포함해 모두 30개로 늘어났다. 여기다 오는 11월7일에는 '스타지수선물' 시장이 정식으로 개장될 예정이다. 스타지수선물은 스타지수(코스닥시장의 우량종목 30개로 구성된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파생상품. 증권선물거래소는 그동안 거래가 부진했던 '코스닥50지수'를 없애는 대신 스타지수선물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또 오는 12월1일에는 특정 주식이나 주가지수와 연계돼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열린다. 투자자 입장에선 그만큼 파생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지난 2002년 말~2003년 초부터 선보인 주가연동예금(ELD)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등 주가연계상품도 꾸준히 인기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이들 주가연계상품의 발행잔액은 19조4760억원에 이른다. 주가연계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주가나 주가지수에 연계된 상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엔 미국 인도 등 해외 주가지수나 일본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에 연계된 상품도 나오고 있다.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국내 주식도 초기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이내 종목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하이닉스 한진해운 삼성중공업 등 시가총액 20~40위권 종목까지로 확대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