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을 찾아서] 은행 : 제살 깎아먹기땐 승자에게도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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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재앙'이 없는 '블루 오션'으로.
금융회사들이 블루 오션을 향해 돛을 올리고 있다.
좁은 시장에서의 영토확장을 위한 가격경쟁에만 매달릴 경우 업계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한국금융연구원의 조찬 강연회에서 "한정된 시장에서 전쟁을 치르면 시장이 붉은 바다(레드 오션)로 변해 다 같이 공멸한다"며 금융권의 과당경쟁이 '승자의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위원장은 당시 역마진도 불사하는 은행간 금리경쟁의 실상을 레드 오션에 비유하면서 출혈경쟁 끝에 살아 남은 승자는 상처뿐인 영광을 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좋은 조건으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한 은행이 오히려 곤경에 처하는 승자의 재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으로는 모두가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당국이 레드 오션의 무차별적인 경쟁에 경종을 울리자 은행을 비롯한 각 금융회사들이 블루 오션 전략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기존의 시장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품을 개발,새로운 고객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경영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은행뿐만 아니다.
천편일률적인 영업을 해오던 증권사들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영에 나서는 등 블루 오션 전략은 금융계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