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전시행정 '그만'

[앵커] 서울시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취업박람회를 열었습니다. 장애인들의 뜨거운 구직 열기에 반해 주최측의 미흡한 준비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이종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장애인 취업박람회장입니다. 500개 업체가 1500여개 일자리를 펼쳐놓은 이곳에는 수천명의 구직장애인들이 모여 자립의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업체 인터뷰] “구직 열기가 대단하다. 5명 뽑으려고 왔는데 수십명째 문의 중이다 ” [스탠딩] 하지만 주최측인 서울시의 미흡한 준비로 장애인들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행사의 나침반 역할을 해야할 안내책자 내용이 엉터리인 부분이 많습니다. 장애유형이 들어갈 부분에 엉뚱한 내용이 적혀있는가 하면 오탈자도 종종 발견됩니다. 책자를 보고 어렵게 업체를 찾아가 봤지만 업체부스는 텅비어있습니다. 또 업체가 바뀌었거나 아예 다른 업체가 들어서 있기도 합니다. [업체 인터뷰] “책자와 맞지 않게 위치해 있는 업체들이 많더라고요" 일반 취업박람회는 몇일씩 하지만 이번 박람회는 하루, 그것도 평일날 개최되다보니 보호자와 함께와야하는 장애인들은 불편이 큽니다. [인터뷰: 문경훈 구직자] "수화요원 등 전문인력과 장애인용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홍기은 서울시 장애인복지과장] "다음번에는 주말에 행사를 개최하도록 노력하겠고 책자의 잘못된 부분도 세심히 관리하도록 하겠다" 자원봉사자들의 노력과 장애인들의 자립의지를 막지 않기위해서는 주최측의 전시행정적 사고보다는 장애인입장에서 한번더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가 요구됩니다. 와우TV뉴스 이종식입니다. 이종식기자 js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