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씨등 4남매 계좌추적..CB인수자금 규명 나서

검찰이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사건과 관련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재용씨(삼성전자 상무)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13일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증거 확보 차원에서 재용씨 등 4남매가 CB 인수대금으로 쓴 돈의 흐름을 2∼3일 전부터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재용씨 남매가 CB를 인수했던 96년 12월 전후의 입출금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이 추적 중인 계좌는 당시 재용씨 남매와 거래관계가 있었던 몇몇 은행계좌로 알려졌다. 검찰은 향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이건희 회장의 계좌도 추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재용씨 남매의 CB 인수자금 흐름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재산을 증여해 준 이 회장의 계좌를 조사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재용씨 등 4남매는 96년 12월 아버지인 이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으로 삼성에버랜드 CB 96억원어치를 인수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이날 재용씨가 인터넷사업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삼성 계열사들이 자신의 주식을 매입하도록 했다며 재용씨와 계열사 이사들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