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대형도 본격 하락세 돌입
입력
수정
8·31대책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던 서울 강남권 대형 평형 아파트들이 최근 들어 가격 하락세에 동참하고 있다.
18일 일선 중개업계에 따르면 압구정동 도곡동 대치동 등 강남 핵심 권역의 대형 아파트 호가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2평형은 1~2개월 전 23억원 안팎에 호가됐지만 지금은 21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21억원을 넘나들던 52평형의 경우 18억원에도 매물이 소진되지 않고 있다.
압구정동 한주부동산 관계자는 "대형 평형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는 고객은 주로 비슷한 평형을 두 채 이상 갖고 있는 다주택자들"이라며 "싼 값에 나와도 매수자들이 좀 더 기다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대형 평형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8평형의 경우 8·31대책 직전에는 21억원 선이었지만,최근엔 19억원에 거래됐다.
S공인 관계자는 "인근 도곡렉슬 등의 입주를 앞두고 종전에 살던 대형 아파트를 팔려는 고객이 조금씩 늘면서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치동 대신부동산 관계자는 "우성 선경 청실 등의 대형 평형은 8·31대책 발표 이후에도 가격이 꿈쩍을 안 했지만 최근 들어 급매물이 1~2개씩 나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개포동 J공인 관계자는 "인근 경남 현대 등의 대형 평형도 아직 매물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거래 과정에서 1억원 정도는 충분히 깎을 수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