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남편 잔소리‥ 일본 여성들 "괴로워"

일본의 노년 여성들이 심각한 '은퇴 남편 신드롬(RHS·Retired Husband Syndrome)'에 시달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RHS란 직장을 그만둔 남편이 주로 집에서만 지내면서 아내에게 각종 스트레스를 주는 것을 말한다.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된 일본에서는 최근 은퇴하는 남편들이 급증하면서 다양한 가정 불화를 일으키고 있다. 휴가까지 반납하며 직장생활을 해 온 남편들은 '이제는 대접을 받겠다'며 아내에게 복종을 강요한다. 오랜 직장생활로 취미활동마저 잃어버린 은퇴한 남편들은 아내가 매 끼니를 챙겨주길 바라며 집안 식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간섭하는 일로 시간을 보낸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에서는 정신치료 상담을 받는 노년 여성들이 부쩍 늘었다. 또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부부의 '황혼 이혼'도 급증하는 추세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