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비씨카드, 반쪽 전락 우려

(앵커) 국내 최대 카드사인 비씨카드가 전산업무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공정위 제재와 LG카드 매각 등에 따른 자구책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11개 은행을 회원은행으로 보유한 비씨카드가 전산 전문회사로 탈바꿈할 전망입니다. (CG-비씨카드 향후 전략)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은행과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마케팅과 가맹점 관리를 회원은행으로 넘기고 프로세싱만 담당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카드 결제·승인 업무 주력)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거나 카드를 받는 곳의 수수료를 결정하는 등의 업무를 버리고 카드 결제와 승인 업무에 주력하겠다는 얘기입니다. (S-"비씨카드 프로세싱 전문사 검토")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비씨카드가 프로세싱만 전문으로 하는 방안이 컨설팅 결과로 나왔다"며 "운영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야 최종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비씨카드가 업무방향 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와 LG카드 매각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S-비씨카드, 향후 수수료 협상 불가) 가맹점 수수료 담합을 이유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받은 비씨카드는 앞으로 회원은행을 대표해 수수료 협상을 할 수 없게 돼 변화가 불가피한 입장입니다. (S-회원은행 연이은 이탈 우려) 특히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LG카드가 국내 대형 은행으로 넘어가게 될 경우 회원은행들의 연이은 이탈로 번질 우려가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CG-카드사 전산 구조) 전업 카드사들은 한해에 수백억원을 전산비용으로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전산부문을 비씨카드에 맡길 경우 비용절감이 예상되기 때문에 내심 반기는 입장입니다. 외부악재에 둘러싸여 창립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비씨카드의 행보에 금융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와우티비뉴스 이준호입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