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코스닥] 반도체 설비 전문건설업체 '세보엠이씨'


코스닥시장 내 반도체 및 LCD(액정표시장치) 관련 종목들은 부품주 장비주 등 다양하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하지만 반도체 공장을 짓는 건설업체들은 반도체와 LCD투자 확대의 수혜주임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이런 업체 중 하나가 세보엠이씨다.


이 회사는 지난 83년 용인 기흥 삼성반도체 1라인 건설에 참여한 이후 최근 충남 아산탕정 공사에 이르기까지 삼성의 협력사로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이후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주가도 연초보다는 많이 올랐지만,여전히 시장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한 대표적인 소외주라는 평가다.


◆안정 성장에 수익성 호조
세보엠이씨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그룹의 건설 3사'인 삼성물산건설부문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70% 수준이란 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또 반도체와 비반도체 관련 매출이 절반씩이라는 포트폴리오 구성도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78년 설립된 이 회사의 주력분야는 환기시설인 공조덕트 생산 및 설치,파이프 냉난방 배관설치,반도체 클린룸의 바닥공사 등이다.


전문건설업 중 기계설비업종 분야의 시공능력 1위 업체다.


향후 5년간 34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전자 청사진의 한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성장성은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다.


올해 예상 매출은 1500억원으로 지난해 1600억원보다 100억원가량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성정 대표이사는 "지난해 당초 매출 목표를 1300억원 선으로 잡았으나 아산탕정 등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 매출이 크게 증가했었다"며 "지난해가 오히려 예외적이었고 올해는 안정적으로 예상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익성은 내년까지 꾸준히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69억원이었으나 올해는 30.43% 증가한 90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도 15%를 웃돌 전망이다.


◆자산주·배당주로도 관심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4.23배로 실적에 비해선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자산주로서의 매력이 크다.


음성(2만평) 기흥(1400평) 탕정(4300평) 등의 공장 부지 가치만해도 300억원에 육박한다.


배당주로도 관심이어서 지난해 주당 100원을 현금 배당했고,올해도 이 수준 이상을 배당할 계획이다.


재무 건전성도 높아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69%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인 김종서 회장이 삼성 건설협력사의 모임인 성건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주가 '선공사 후계약'이어서 제때 공시하기가 힘든 게 애로사항이다.


전문건설이라는 비인기업종이어서 시장에서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다.


새로운 블루오션(틈새시장) 전략으로 신규 사업 발굴에도 한창이다.
조 대표이사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이 많다"며 "우량한 타업종 기업에 대해서도 인수합병(M&A)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