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마음 얻으려면 몸을 낮춰라 ‥ '겸손의 리더십'

김경복 한국전력 중앙교육원장이 신간 '겸손의 리더십'(랜덤하우스중앙)을 펴냈다. 부제 '몸을 낮추어 마음을 얻는 법'처럼 그는 이 책에서 겸손하고 덕을 갖춘 인재상을 강조한다. '겸손'은 많은 기업이 도입하고 있는 '윤리경영'의 핵심.그러나 그는 서구 기업들의 윤리경영을 생각 없이 모방하는 것보다 기업의 기반이 되는 자국의 역사성과 민족성에 먼저 렌즈를 맞추라고 권한다. 그런 다음에 기업의 전통성과 추구하는 목적을 융합시키고 조직원과 고객이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겸손은 남을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과 연결되므로 '공격보다 현명한 방어'와 '입은 하나인데 귀가 둘인 까닭'을 되새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3장에서는 동양적 리더십의 바탕인 '덕'을 화두로 신입사원들에게 직분과 위치의 지혜를 전해주고 여사원에게는 남성문화가 밴 조직에서 현명한 여성성으로 조직변화를 주도하자며 격려한다. 중간관리자의 권한과 책임에 대해서는 후배나 부하직원,상사,동료의 관계에서 새로운 '4·3·3원칙'을 정립하라고 제언한다. 원래의 '4·3·3원칙'은 상사에게 40%를 할애하고 동료에게 30%,부하에게 30%를 배려하는 것이지만 이제는 시대변화에 맞게 부하에게 40%,동료와 상사에게는 30%씩 안배하는 신(新)원칙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또 '진정한 리더는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를 돕는 것''윤리적 사회는 눈금을 같이하며 구성원 모두가 같은 선상에서 서로를 마주 볼 수 있어야''추억이란 풍차와 같아 바람이 모질수록 더 큰 추진력을 얻는다' 등 깊은 성찰의 아포리즘까지 행간 곳곳에 녹여내고 있다. 224쪽,1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