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대아산 방북 거부 .. 김윤규 전부회장 22일 귀국

백두산 시범관광 협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하려던 현대아산 임직원 2명의 방북이 무산됐다.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지난 20일 '현대와의 사업 전면 재검토' 의사를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21일 한국관광공사와 현대아산에 따르면 관광공사 주관으로 22∼25일 평양을 방문하려던 145명의 방문단 가운데 현대아산 임직원 2명에 대해서만 북측이 초청장을 보내 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방북하려던 현대아산 임직원은 3명으로 방북 목적을 '페인트 전달 관련'이라고 적은 1명은 초청장을 받았으나 '백두산 관광 협의'라고 표기한 2명은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현대아산과 함께 백두산 시범 관광을 추진할 공동 주체인 관광공사측 관계자들은 '백두산 관광 협의'와 '페인트 전달 관련'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적었고 이들에 대한 초청장은 나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초청장 여부와 관계 없이 과연 지금이 북측과 만나 백두산 시범 관광을 협의할 수 있는 시기인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초청장을 받은 1명은 관광 목적인 만큼 예정대로 방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문단이 방북 기간 북측과 백두산 시범관광 문제를 실제로 협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중심이 된 방문단 143명은 평양 시내를 둘러보며 상품 아이디어를 얻고 관광공사가 지원한 페인트로 새단장한 평양 시내 건물들도 돌아볼 예정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달 초 북측이 빠른 시일 내 백두산 시범관광을 협의하자고 제안해 온 이후 처음 만나는 것인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이 개성 관광에 이어 백두산 시범관광에서도 현대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과 현대 간 갈등을 촉발했던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22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그가 최근 사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김 전 부회장은 22일 오전 11시10분 대한항공 KE846편으로 중국 칭다오를 출발,오후 1시4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