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기생충 검출] 중국산 김치 올해만 9만4551t 수입
입력
수정
현재 국내에 공식 수입되는 김치는 전량이 중국산이다.
그만큼 중국산 김치의 '기생충 파동'은 한동안 상당한 충격파를 지속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001년 495t이던 것이 2002년 1255t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03년 2만9249t,2004년 7만3037t으로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이달 20일 현재 9만4551t(4500만달러 규모)이 수입돼 이미 작년 연간 수입량을 넘어섰다.
시장 점유율도 급속히 늘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전체 김치 소비량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달하고 있다.
올들어 중국산 수입이 폭증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중국산 김치 점유율은 30%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들의 추산이다.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대부분 단체 급식소나 식당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농림부가 최근 한국음식업중앙회에 의뢰해 서울 및 경기 지역 한식집 7만9311곳의 김치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가량인 3만9663곳에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생충 알이 검출된 9개 제품 수입업체가 올들어 지난 8월 말까지 들여온 물량이 모두 1만1717톤으로 이 기간중 전체 수입 김치(7만1518톤)의 16.4%에 이른다는 식약청 조사 결과도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이 기생충 알 존재 여부에 대한 첫 조사임을 감안하면 중국산 김치 기생충 오염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편 현재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김치는 주로 산둥성과 랴오닝성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에서 김치를 만들어 한국에 수출하는 업체는 모두 161곳에 이르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한국인이 중국 현지에서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연홍 보건복지부 보건정책국장은 "농림부에 김치의 원료 농산물에 대한 우수 농산물 관리기준(GAP) 의무화를 요청했다"며 "검역 및 검사 요원을 늘려 현지 확인 조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추후 종합대책을 다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