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3분기 GDP성장률이 분수령


'3분기 양호한 경제성장률이 악재를 통째로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인가.'


이번주 뉴욕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28일 발표될 3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다.
그렇지 않아도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하다.


이런 실적이 종합돼 GDP성장률로 나타나는 만큼 월가의 기대는 크다.


GDP성장률이 월가의 예상대로 나온다면 뉴욕 증시는 지루한 침체의 터널을 빠져 나와 랠리를 시도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성장률이 예상을 밑돌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가 부상하면서 쉽사리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바닥 탈출의 가능성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높아졌지만 유가의 하향 안정세에다 양호한 기업들의 실적이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오는 28일 발표될 3분기 GDP성장률은 2분기(3.3%)보다 오히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의 조사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3분기 성장률은 평균 3.7%에 달한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LPL파이낸셜의 링컨 앤더스 같은 전문가는 "성장률이 4%에 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으로 GDP성장률이 발표되면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돼 증시 분위기를 밝게 해줄게 분명하다.


GDP성장률 외에 이번주 주목해야할 경제지표로는 컨퍼런스보드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25일)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28일)가 있다.


소비자의 심리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9월 기존주택판매실적(25일)과 9월 신규주택 판매실적(27일)도 주목해야할 듯하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계속된다.


지난주까지 S&P 500지수에 속한 500개 기업 중 185개 기업(37%)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67%인 124개 기업의 실적이 당초 예상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S&P 500지수에 속한 기업의 3분기 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18%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당초 예상치 15%보다 3%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 기업은 △24일 텍사스인스투르먼트,아메리칸 익스프세스,머크,리복 △25일 벨사우스,듀폰,US스틸 △26일 루슨트테크놀로지,보잉 △27일 마이크로소프트,엑슨모빌,메트라이프 △28일 셰브론 등이다.


이 중 텍사스인스투르먼트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주 뉴욕 증시의 또다른 변수는 허리케인 '윌마'다.
지난 주말 멕시코를 강타했던 윌마가 어떤 모습으로 미국에 상륙하느냐에 따라 증시의 기상도는 완전히 바뀔 수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