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기업 '환위험 관리' 이렇게 하라


요즘 들어 대부분 기관들이 올해 환율예측이 크게 빗나가고 내년에는 환율변동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환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환위험이란 환율변동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변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한다.
이런 환위험을 인식해 기업이 다양한 기법으로 환차손을 최소화하거나 환차익을 극대화시키는 노력이 환위험 관리다.


문제는 환위험은 인식범위와 관리기법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엇갈린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환위험 관리에 목적을 명확히 설정한 후에 체계적으로 환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업들이 환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과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기업이 인식해야 할 환위험 범위를 정해야 한다.


환위험 범위가 정해지면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환위험 변동을 신속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보체계를 확보하고,이를 토대로 관리된 부문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후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환위험 관리기법은 내부관리기법과 외부관리기법으로 나뉜다.


내부관리기법이란 기업이 환위험 관리를 위해 별도의 거래 없이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다.


반면 외부관리기법은 외환과 금융시장을 통해 내부관리기법으로 제거하지 못한 환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말한다.
요즘 한국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관리기법을 충분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기업들이 환위험이 발생하면 내부적으로 환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부터 검토해야 한다.


만약 환위험이 내부관리기법에 의해 제거되지 않으면 그 때가서 외부관리기법을 이용하는 것이 순서다.


환위험 관리기법이 결정되면 다음에는 환위험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


단순히 환위험을 최소화하는 데에 그칠 것인가,아니면 환차익을 극대화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이 서야 보다 적절한 환위험 관리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또 한국기업의 특성상 간헐적으로 수출하는 기업과 계속적으로 수출하는 기업 간 환위험 관리전략도 달라야 한다.


만약 간헐적으로 수출하는 기업이라면 수출과 동시에 선물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환율변동과 관계 없이 매출액을 원화로 확정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수출을 계속하는 기업은 현재 거래되는 선물환율은 확정돼 있으나 미래시점에 거래하게 될 선물환율은 현물환율과 마찬가지로 계속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는 선물환 거래를 하더라도 미래 매출이익의 변동 가능성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내부관리기법을 사용하는 방안부터 검토해야 한다.


특히 한국기업들은 미 달러화의 결제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결제통화를 적절히 선정함으로써 환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 밖에 외부관리기법을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통화스와프,통화선물과 같은 파생금융상품시장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또 지금이라도 대기업은 사내선물환 제도를,중소기업은 한국수출보험공사에서 제공하는 환율변동보험제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
언제든지 상담할 수 있는 환율전문가 및 환율예측 전문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은 이제는 필수적인 과제다.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