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신용카드] 은행 카드사업 효자로 거듭난다

신용카드 사업이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2003년 이후 은행 안에서 신용카드 사업 부문은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 들어 카드 사업 부문은 미운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적자에서 벗어나면서 은행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현금서비스나 카드 대출 상품이 아닌 신용판매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워놨다. 무엇보다 1100개에 이르는 거미줄 지점망을 활용해 은행,카드를 아우르는 '교차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 참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8조3000억원에 이르는 카드자산(신용판매·현금서비스 등)을 중장기적으로 9조원까지 늘린다는 전략을 세워놨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말까지 540만명 수준이던 카드회원을 하반기에 70만명 더 늘린다는 목표다. 하나은행의 경우 피부관리,패션 등 여성 관련 할인 서비스를 강화한 '캐시 폭시' 카드를 출시해 여성 회원들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카드 부문에서 4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하나은행은 하반기 매출 목표를 4조7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외환은행은 카드 부문에서 상반기에 1540억원의 흑자를 낸 여세를 몰아 최근 고객분석팀·고객관리파트를 신설하고 고객별 '타깃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외환은행은 700만명에 이르는 고객을 VIP,신용 위주,신규 등 5개로 세분해 각 고객의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부가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미국에서 보듯이 은행들의 카드업 확대는 세계적 추세"라며 "자금조달 비용과 영업망에서 은행계가 유리한 측면이 있는 만큼 전업계와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들이 받는 서비스 질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