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장비주 실적 명암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LCD장비주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대만의 LCD제조 업체와 LG필립스LCD의 투자가 지연되면서 이들에 장비를 공급해온 업체들은 실적 부진으로 인해 주가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라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는 LCD장비 업체들은 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LG필립스LCD의 투자 규모가 늘어나지 않는 반면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 양사 협력업체들의 주가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엇갈리는 명암
디엠에스는 최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9% 줄었고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58%나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디엠에스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디엠에스뿐 아니라 미래컴퍼니 탑엔지니어링 주성엔지니어링 에스엔유 등도 3분기 또는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LG필립스LCD의 협력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투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LG필립스LCD의 7세대 2단계 투자가 지연되면서 장비업체들이 실적부진과 수주잔액 축소로 주가하락을 겪고 있다"며 "단가마저 하락하고 있어 당분간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만시장에서의 부진도 이들의 실적 저하에 큰 영향을 끼쳤다.


디엠에스의 경우 올해 3분기에 대만시장에서 7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전년 동기의 304억원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코닉시스템 에스에프에이 피에스케이 등은 실적기대감을 반영,10월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들 업체의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4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차별화 심화


이 같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협력업체들의 주가차별화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LG필립스LCD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내년 총 투자액을 3조5000억~4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투자규모 4조5000억원과 같거나 작은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9월 7세대 2라인 2단계 투자에 1조7600여억원의 증설 투자를 발표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소니와의 합작법인인 S-LCD의 추가 투자도 적극 투진하고 있어 내년 투자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