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에 황제들은 없었다 ‥ 후나이클래식, 우즈·싱 동반 커트탈락


세계 골프랭킹 1,2위를 다투는 타이거 우즈(29·미국)와 비제이 싱(42·피지)이 미국 PGA투어 후나이클래식(총상금 440만달러)에서 동시에 커트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 디즈니월드리조트의 마그놀리아코스(파72)에서 악천후로 연기된 2라운드 잔여 2개홀에서 보기 1개를 범하며 1오버파 73타를 기록,합계 3언더파 141타로 커트(합계 6언더파)를 넘지 못했다.
순위는 공동 103위. 우즈가 커트탈락한 것은 지난 5월 EDS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우즈는 전날 열린 2라운드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듯했다.


그러나 5번홀(파4)에서 티샷이 나무숲으로 들어가버리면서 트리플보기를 했고 12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진 데 이어 세컨드샷마저 다시 벙커로 들어가며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우즈가 한 라운드에서 트리플보기와 더블보기를 한꺼번에 범한 것은 2000년 마스터스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우즈는 총 184개 대회에 출전,4차례 커트 미스를 기록하게 됐다.


우즈는 이번 대회 직전 나이키 드라이버를 바꿨으나 잘 맞지 않아 2라운드 때 다시 예전에 쓰던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난 이번 주에 터무니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사방팔방으로 볼을 쳐댔다"며 고개를 떨궜다.


싱도 전날 2라운드 6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는 등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공동 88위로 커트를 미스했다.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은 전날 2라운드 13번홀까지 2언더파를 쳤으나 이날 재개된 나머지 5개홀에서 보기만 3개를 범하며 1오버파 73타를 쳐 싱과 같은 합계 4언더파 140타로 탈락했다.


리치 빔(35·미국)은 2라운드 잔여 경기에 이어 곧바로 진행된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뽑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197타로 2위 마크 캘커베키아(45·미국),팀 클락(30·남아공),마크 윌슨(31·미국) 등을 제치고 1타차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날 3라운드도 전날에 이어 악천후로 상당수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