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또 지진 오보..발생 안했는데 '감지' 발표

기상청이 잘못된 지진 속보를 내보내는 일이 거듭되고 있다. 기상청은 23일 오전 1시4분께 전남 화순 동남동쪽 11km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속보를 발표하면서 '2005년 10월22일 17시5분께 경북 일대에서 지진동이 감지됐음'이란 정보를 함께 내보냈다. 그러나 실제 지진은 화순에서만 일어났고 경북 지역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 지역 지진 속보는 기상청이 22일 열린 지진 통보 시스템 시연회에서 사용했던 시험용 자료를 그대로 다시 발표한 데 따른 것이었다. 기상청은 지난 16일에도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을 제주도 부근에서 일어난 것으로 잘못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기상청은 '0시53분께 제주도 제주시 동북동쪽 40km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4.3의 지진이 감지됐다'는 자동분석 결과를 내놨으나 약 10분 후 발표한 수동분석 결과에서는 발생 지역을 대만 키룽시 동쪽 205km 해역으로 정정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확성보다 신속성에 중점을 둔 결과인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