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진, 상하이 앞바다에 잠들다 ‥ 중국 대륙 추모열기 가득


지난 17일 향년 101세로 사망한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바진(巴金·본명 李堯棠)의 유해가 24일 화장된 뒤 아내의 유골과 함께 상하이 앞바다에 뿌려졌다.


바진의 유해는 이날 오후 상하이 룽화 장례관에서 추도식을 마친 뒤 화장됐다.
바진의 딸 리샤오린은 이날 "아버지는 생전 자신이 죽으면 화장한 뒤 어머니의 유골과 함께 바다에 뿌려줄 것을 유언했다"고 말했다.


바진은 1972년 병사한 아내 샤오산의 유골을 30년이 넘도록 자신의 침상 옆에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진은 생전 집안에 자신의 사당을 세우지 말고 대규모 추도식도 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그의 사후 추모열기가 워낙 높아 대륙 곳곳에서 추도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바진이 오랫동안 생활했던 상하이를 비롯 그의 주도로 설립된 현대문학관이 있는 베이징,그가 태어난 쓰촨성 청두 등지에서 추도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에서는 드물게 무당파(無黨派)의 길을 고수해온 바진에 대해 중국인들은 '진정한 자유인'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