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들으며 공부하면 더 잘된다? .. "집중력 도움" 연구결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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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두 가지 일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떠올려야 하는 '기억 부담'이 오히려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심리학과 김민식 교수팀은 심리학적 실험을 통해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생각하는 것이 사람을 산만하게만 만드는 게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주의력을 높여줄 수도 있음을 알아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25일자 온라인 판에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실렸다. 김 교수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왼쪽이나 오른쪽을 가리키는 화살표(위치 정보)와 '왼쪽' 혹은 '오른쪽'이라는 단어(언어 정보)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화살표는 무시하고 단어에만 주의를 기울이도록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글자와 표시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느리게 반응을 보였다. 이는 화살표 그림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일종의 방해효과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왼쪽이라는 단어에 대해 실제 그 방향까지 추가로 기억하도록 한 후 실험한 결과 주의 방해 효과는 급속히 감소했다. 이는 주의력을 방해하는 자극과 유사한 종류의 정보를 기억에 담아두면 주의 방해 효과를 줄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