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브랜드 대상] 믿음으로 쌓아올린 브랜드가치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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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브랜드가치가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시대에 살고 있다.
브랜드의 유래는 과거 앵글로색슨족이 자신의 가축에 인두를 찍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산업사회를 거쳐 첨단 정보사회의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대에 브랜드가 가지는 의미는 180도 달라졌다.
제품의 이름을 알리던 차원에 불과했던 브랜드는 현대사회에서 감정,가치,독특한 느낌 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제품 특징 이상의 개념으로 그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제품이 우수하면 성공한다"는 말은 초기 산업사회 최고경영자(CEO)의 넋두리에 불과하다.
요즘 소비자는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구매한다.
제품과 정보의 홍수 속에 소비자들은 검증된 최고의 브랜드를 구매함으로써 품질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만족감을 얻기 때문이다.
지구촌을 무대로 하는 글로벌 경쟁사회는 '승자 독식(winner takes all)'의 법칙이 통용된다.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승자(winner)의 전제조건이 오랜 세월 동안 소비자 검증을 통해 구축한 브랜드를 갖고 있느냐의 여부에 달렸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소비자포럼은 매년 공동으로 '브랜드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대상에 선정된 부문별 64개 브랜드는 소비자 직접 조사를 통해 브랜드가치 경영을 최우선으로 실천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리빙' '에듀박스' '금호렌터카' '롯데햄' '케토톱' '에이스침대' '귀뚜라미보일러' 등은 각 부문에서 3년 연속 브랜드 대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정보통신 서비스부문에서는 KTF와 한국인포데이터의 'Let's 114'가 소비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뽑혔다.
정보통신기기에서는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아이리버'가 애플 삼성 등을 제치고 대상을 수상했다.
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브랜드 차별화에 성공한 게 선정배경으로 꼽힌다.
금융분야에선 대신증권 신한은행 대한생명 현대캐피탈 등이 급속한 금융환경의 변화 속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를 받았다.
가구.인테리어 부문에서 선정된 벽지와 의자 제조브랜드 '명품벽지 did'와 '듀오백'도 환경친화와 웰빙 등 사회 트렌드를 브랜드 이미지에 결합,소비자 선호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아파트.내구재 분야에서는 55년 건설 전문 기업이란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킨 '경남아너스빌'이 대상을 받았다.
또 40년을 한결같이 보일러만 만들어온 '귀뚜라미보일러'도 최고 보일러 브랜드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원건설과 청호나이스는 전략적 브랜드 관리와 혁신적인 경영성과 등으로 한국소비자포럼 자문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기업부문 대상을 받았다.
64개 브랜드 대상은 전문가들의 1차 사전조사를 통해 160개 부문 405개 브랜드를 추린 후 이들을 대상으로 소비자투표를 실시했다.
2005년 한 해 동안의 최고 브랜드를 소비자가 직접 투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9월26일부터 10월5일까지 실시된 투표에는 137만8977명의 소비자가 참여했다.
투표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각 경쟁 부문당 1개 브랜드에만 투표하게 했으며 중복 투표를 막기 위해 1인당 한표씩만 행사토록 한 게 특징이다.
부분별 최고 득표수를 획득한 브랜드라도 기준치(전체 평균 득표수)에 미달된 브랜드는 선정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브랜드 대상에 참여한 소비자는 성별,연령별,거주지역별로 골고루 분포돼 공정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참여자 성별은 남성 51.1%,여성 48.9%였고 연령별로는 20~30대가 61.8%를 차지했다.
정보 습득의 용이성과 인터넷을 통한 적극적 참여의 결과로 풀이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