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은행창구 제쳤다

은행 고객의 전체 거래에서 인터넷뱅킹을 통한 업무처리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은행창구를 추월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05년 9월 말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20개 은행(시중은행+지방은행+특수은행)에서 인터넷뱅킹을 통한 업무처리 비중(건수기준)은 30.9%로 6월의 30.5%보다 소폭 높아졌다. 반면 그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은행창구를 통한 업무 처리 비중은 전 달보다 0.8%포인트 떨어진 29.8%를 기록하며 인터넷뱅킹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인터넷뱅킹이 은행창구를 추월한 것은 1999년 7월 인터넷뱅킹이 국내에 도입된 이래 6년여 만에 처음이다. 인터넷뱅킹은 한은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2년 6월만 해도 비중이 11.7%로 은행창구(42.4%)는 물론 CD·ATM(33.0%),텔레뱅킹(12.9%)보다도 낮았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텔레뱅킹을 추월했으며,작년 11월에는 CD·ATM도 따돌리며 은행 고객들의 주요 거래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인터넷뱅킹에 등록된 고객 수도 꾸준히 늘어나 9월 말 현재 약 2400만명을 기록했다. 국민 2명 중 1명이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하루평균 인터넷뱅킹 거래건수는 3분기 중 1127만건에 달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