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부동산 투자] "분양조건 이보다 좋을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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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부동산대책 때문에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단지들이 많다.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침체기엔 오히려 미분양 물건에 관심를 갖는 게 현명하다"며 "이들 물건은 입지여건에 따른 것이기보다는 시장여건에 따른 미분양이어서 조금만 신경쓰면 좋은 조건에 매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택업체들은 이들 물량을 빨리 소진시키기 위해 할인분양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있다.
8·31대책으로 시장침체가 가속화될 경우 이 같은 단지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엔 중도금 이자를 대신 내주는 '무이자 융자'단지가 늘고 있다.
중도금 이자를 개발업체가 갚아주기 때문에 계약금만 있으면 입주 이후 잔금 치를 때까지 목돈이 필요없다.
신혼부부 등 목돈 마련이 어려운 수요자들에겐 반가운 조건이다.
흔히 분양가의 10% 선에서 결정되는 계약금이 5%대로 낮아진 단지들도 있다.
계약금 5%에 중도금 무이자 융자일경우,분양가 2억원인 아파트라 하더라도 단돈 1000만원이면 '내집'을 사는 셈이다.
그러나 입주 시 목돈 부담이 일시에 몰리기 때문에 치밀한 자금계획을 사전에 세워야 한다.
지난 1월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동일 스위트리버는 계약금 10%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준다.
총 445가구(24~44평형)로 구성됐다.
중랑천과 아차산 배봉산 등을 조망할 수 있어 생활하기에 쾌적하다.
단지 남쪽으로 특목고 예정부지가 있다.
일신건영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서도연립을 재건축한 북가좌 휴먼빌아파트 197가구 중 회사보유분 일부 잔여세대를 초기 분양가 대비 15% 할인된 금액에 선착순 분양한다.
31,41평형으로 구성됐다.
계약금 10%로 올해 말 입주 가능하며 잔금은 내년 2월께 치르면 된다.
지하철 6호선 수색역과 증산역(명지대 앞)이 걸어서 15분 거리로 인근에 현대백화점 그랜드백화점 세브란스병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금융혜택 외에도 옵션품목을 공짜로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충남 서산시 동문동 코아루의 경우 1~2층 저층 미분양 물량에 대해 새시와 김치냉장고 등 옵션을 공짜로 제공하며 3~4층에 대해서는 온돌마루와 창고 2개를 무료로 마련해준다.
분양조건이 좋은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할 경우에는 먼저 미분양 요인을 잘 분석하고 금융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초기 부담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꼼꼼한 계산이 필요하다.
향후 추가 금리인상이 될 경우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대출조건이 좋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미분양 아파트를 고를 때는 더 신중해야 한다.
입지여건과 주변환경 학군 교통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