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인체감염 공포 확산 ‥ 中 후난성서 병든 닭 먹은 어린아이 사망

조류독감의 인체 감염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아시아와 유럽에서 속속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조류독감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지구촌 대재앙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중국 후난성 샹탄현 완탕촌에서 12세 여자 어린이가 병든 닭을 먹은 후 사망해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여자 어린이의 조류독감 감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마을 농민 허톄광의 딸 허인은 1주일 전 병든 닭을 먹은 뒤 고열 증세를 보이다 소아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숨진 소녀의 오빠도 현재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지금까지 조류독감의 인체 감염 사례는 지난 2003년 2월 푸젠성 핑탄을 가족들과 방문하던 중 폐렴 증세로 숨진 홍콩의 8세 소녀가 유일하다. 중국 당국은 완탕촌의 조류독감 발생 양상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현지 조류독감 발생구역을 봉쇄,차량과 사람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한편 모든 가금류에 백신을 접종했다. 인도양에 있는 프랑스령 섬 레위니옹에서도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들이 발생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최근 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여행객 중 3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우려된다고 26일 밝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