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하이닉스 경영권 '안개속'

[앵커] 하이닉스 반도체의 1차 지분 매각이 완료됐습니다. 하지만 하이닉스의 경영권이 어디로 갈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이닉스 지분 23.4%가 국내외에 매각됐지만 경영권의 향방은 여전히 안개 속에 휩싸여있습니다. 이번 1차 지분매각에는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기관 130여곳과 해외펀드 등이 대거 참여했지만 대부분이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로 지분을 5% 이상 사들인 곳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LG나 동부그룹은 지분인수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지분을 인수하면 나머지 50% 지분 매각에 앞서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음에도 이를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자의 움직임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번 매각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고려되지 않기도 했지만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얻은 하이닉스의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워낙 대형 매물인만큼 주인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9조원에 달하고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연간 2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인수후보가 얼마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LG전자나 동부아남반도체 등 국내업체들이 하이닉스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는 가운데 중국 공장 합작파트너인 ST마이크로도 경영권 인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국 측의 인수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역시 인수 허용 문제 등 여러 걸림돌이 남아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내년 이후 추진될 채권단의 나머지 지분 50.3% 매각 때에나 하이닉스의 주인찾기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경영권 매각 시한을 2007년말까지로 정했지만 그 전에라도 조건이 맞는 전략적 투자자가 나타나면 협의를 거쳐 매각할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와우TV뉴스 한정원 입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