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대우 등 2392社, 후세인에 2조원 상납했다
입력
수정
다임러크라이슬러 볼보 지멘스 등 세계적 기업과 한국의 대우 등 66개 나라의 2392개 기업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18억달러(약 2조원)의 불법 리베이트를 상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유엔이 관리감독하는 '이라크의 식량-석유 교환프로그램(OFFP)'에 참여하면서 불법 자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나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런 사실은 후세인의 석유수출기금 부정 혐의를 조사해온 '식량-석유 교환 프로그램 비리조사위원회'(위원장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자금 조성 수법
유엔은 지난 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에 대해 금수조치를 취했다.
그후 인도적 견지에서 식량과 생필품을 해외에서 사올 정도의 석유를 팔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이 '식량-석유 교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후세인 정부는 세계 248개 석유회사에 642억달러어치의 기름을 팔았다.
이 돈으로 3614개 회사로부터 345억달러어치의 식량 및 생필품을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불법자금이 조성됐다.
후세인 정부는 석유를 사가는 기업에 배럴당 10~30센트를 추가로 부담토록 했다.
이렇게해서 2000년부터 2년 동안 139개 석유회사로부터 2억29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
이와 함께 이라크에 식량 등 생필품을 파는 기업엔 물건값의 10%를 리베이트로 낼 것을 요구했다.
명목은 이라크 내부 배송비와 사후관리비였다.
이렇게 2253개 기업으로부터 챙긴 돈이 15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석유를 팔 때와 생필품을 사들이면서 모두 돈을 뜯어 총 2392개 기업으로부터 17억7900만달러를 조성했다.
◆세계적 기업 대거 연루
이 프로그램에 따라 이라크와 거래한 기업 3862개의 61.9%인 2392개가 불법자금을 상납했다.
이 중엔 미국의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스웨덴의 볼보,독일의 지멘스 등 세계적 기업이 포함돼 있다.
한국의 대우도 명단에 올라 있다.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7134달러의 리베이트를 지급했다.
금액은 적지만 불법인줄 알고도 돈을 줬다는 점에서 명성에 흠집이 가게 됐다.
유럽에서 가장 큰 트럭생산업체인 볼보는 1180만달러어치의 트럭을 팔면서 53만5000달러의 뒷돈을 건넸다.
또 유럽에서 가장 큰 기계업체인 지멘스는 터빈장비를 팔기 위해 8만7276달러를 지급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광업용 펌프 생산업체인 영국의 위어그룹은 7870만달러의 물건을 팔기 위해 750만달러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회사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베이오일과 러시아의 대형 석유회사 가즈프롬 등이 각각 수백만달러가 넘는 웃돈을 얹어줬다.
말레이시아의 마스텍은 한 건의 계약을 맺으면서 1000만달러를 추가로 주기도 했다.
이 밖에 전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와 러시아 및 영국의 국회의원 등도 불법적으로 조성된 자금을 후세인 정부로부터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기업 사법처리땐 파문 커질듯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뇌물 제공 등 비리를 저지른 기업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하도록 유엔 회원국들에 촉구했다.
스위스 정부는 불법 리베이트를 건넨 기업에 4만달러의 벌금을 부과,사법절차를 시작했다.
만일 유엔 회원국들이 관련기업에 대해 사법절차에 나설 경우 파장은 상당히 커질 전망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이들 기업은 유엔이 관리감독하는 '이라크의 식량-석유 교환프로그램(OFFP)'에 참여하면서 불법 자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나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런 사실은 후세인의 석유수출기금 부정 혐의를 조사해온 '식량-석유 교환 프로그램 비리조사위원회'(위원장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자금 조성 수법
유엔은 지난 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에 대해 금수조치를 취했다.
그후 인도적 견지에서 식량과 생필품을 해외에서 사올 정도의 석유를 팔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이 '식량-석유 교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후세인 정부는 세계 248개 석유회사에 642억달러어치의 기름을 팔았다.
이 돈으로 3614개 회사로부터 345억달러어치의 식량 및 생필품을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불법자금이 조성됐다.
후세인 정부는 석유를 사가는 기업에 배럴당 10~30센트를 추가로 부담토록 했다.
이렇게해서 2000년부터 2년 동안 139개 석유회사로부터 2억29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
이와 함께 이라크에 식량 등 생필품을 파는 기업엔 물건값의 10%를 리베이트로 낼 것을 요구했다.
명목은 이라크 내부 배송비와 사후관리비였다.
이렇게 2253개 기업으로부터 챙긴 돈이 15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석유를 팔 때와 생필품을 사들이면서 모두 돈을 뜯어 총 2392개 기업으로부터 17억7900만달러를 조성했다.
◆세계적 기업 대거 연루
이 프로그램에 따라 이라크와 거래한 기업 3862개의 61.9%인 2392개가 불법자금을 상납했다.
이 중엔 미국의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스웨덴의 볼보,독일의 지멘스 등 세계적 기업이 포함돼 있다.
한국의 대우도 명단에 올라 있다.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7134달러의 리베이트를 지급했다.
금액은 적지만 불법인줄 알고도 돈을 줬다는 점에서 명성에 흠집이 가게 됐다.
유럽에서 가장 큰 트럭생산업체인 볼보는 1180만달러어치의 트럭을 팔면서 53만5000달러의 뒷돈을 건넸다.
또 유럽에서 가장 큰 기계업체인 지멘스는 터빈장비를 팔기 위해 8만7276달러를 지급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광업용 펌프 생산업체인 영국의 위어그룹은 7870만달러의 물건을 팔기 위해 750만달러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회사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베이오일과 러시아의 대형 석유회사 가즈프롬 등이 각각 수백만달러가 넘는 웃돈을 얹어줬다.
말레이시아의 마스텍은 한 건의 계약을 맺으면서 1000만달러를 추가로 주기도 했다.
이 밖에 전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와 러시아 및 영국의 국회의원 등도 불법적으로 조성된 자금을 후세인 정부로부터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기업 사법처리땐 파문 커질듯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뇌물 제공 등 비리를 저지른 기업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하도록 유엔 회원국들에 촉구했다.
스위스 정부는 불법 리베이트를 건넨 기업에 4만달러의 벌금을 부과,사법절차를 시작했다.
만일 유엔 회원국들이 관련기업에 대해 사법절차에 나설 경우 파장은 상당히 커질 전망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