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백두산·개성관광 어쩌나"

'백두산과 개성 관광은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나.' 내달 중 북측과 대화를 시작할 예정인 현대그룹이 백두산 및 개성관광 문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주 최용묵 그룹 경영전략팀 사장의 사퇴로 북측에 '성의'를 보인 만큼 일단 금강산 관광은 정상화 가닥을 잡을 것으로 현대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백두산 시범관광이나 개성관광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마땅한 해법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오히려 백두산 관광은 시범관광을 위한 관광공사의 답사 일정이 잡히는 등 '현대'를 배제한 채 진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는 지난 7월 관광공사와 함께 북측과 백두산 시범관광 추진을 합의한 당사자인 데다 2000년 북측과 합의한 '7대 경협사업'(관광사업 포함)에 대한 독점권도 갖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단 금강산 관광 정상화에 힘을 쏟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면 다른 문제도 잘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측은 현정은 회장과 리종혁 아태평화위 위원장과의 만남에서도 '독점권'을 주장하는 원칙적인 대응보다는 '재참여 의사'를 전달하는 수준에서 협상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그동안 다소 현실을 고려하지 못하고 원리원칙에만 매달린 측면이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 회장이 수차례 보여온 모습과 달리 보다 유연한 자세로 대북 협상에 나설 것임을 내비친 셈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