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린터 "눈 깜짝하니 뽑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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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인쇄 품질이 좋아지고 무선전송 등 기능이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출력 속도까지 대폭 향상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분당 최대 40∼50장씩 인쇄할 수 있는 고속 프린터도 그 중 하나다.
또 한 장의 사진을 출력하려면 1분 이상 걸린다는 통념을 깨고 14초 만에 4?6인치 사진을 뽑을 수 있는 포토프린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선명도나 인쇄지 걸림현상 등 품질 문제가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된 요즘엔 인쇄 속도가 핵심 구매 포인트가 됐다"며 "많은 양의 업무를 신속히 처리해야 하는 기업 사용자나 디지털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사진을 바로 출력해 확인하기를 원하는 포토프린터 사용자도 이 점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한국HP는 최근 인쇄 속도와 품질을 높여주는 '확장형 프린팅 플랫폼(SPT)'이라는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포토프린터와 포토복합기 등 모두 13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SPT 기술을 적용한 'HP 포토스마트 8230 포토프린터'는 4?6인치 사진을 단 14초 이내에 출력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는 포토프린터다.
전통적으로 뛰어난 화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엡손도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 오던 속도를 개선시킨 포토프린터 신제품군을 조만간 내놓는다.
이 중 엡손의 '픽처메이트 100'이란 모델은 '고품질 모드'로도 1분 정도면 4?6 사이즈 사진을 뽑을 수 있다.
일반 프린터를 살펴보면 한국HP의 기업용 컬러 잉크젯 프린터인 'HP 오피스젯 프로 K550 컬러 프린터'가 최근 프린터 속도전에 나선 대표 제품이다.
이 프린터 역시 SPT라는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흑백은 1분에 최대 37장,컬러는 33장을 뽑아낼 수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잉크젯이지만 동급 레이저 프린터에 비해서도 속도가 최고 2배 빠르다"고 설명했다.
'토종' 업체인 신도리코는 프린터 본체에 USB포트가 장착돼 있어 USB 저장장치를 연결하기만 하면 PC 없이도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고속 흑백 레이저프린터 'LP 4500' 시리즈 6종을 선보였다.
이 제품군은 출력 속도에 따라 1분에 35장을 뽑을 수 있는 35ppm급 'LP 4500L'과 45ppm(분당 45장)인 'LP4500',그리고 50ppm인 'LP4500H' 등 3종류로 나뉜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자체 기술로 분당 40장 이상 뽑을 수 있는 고속 레이저 프린터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후지제록스프린터스의 기업용 흑백 레이저 프린터인 '페이저 5500'도 분당 50장을 출력할 수 있는 빠른 속도를 뽐낸다.
이 회사의 보급형 제품인 '다큐프린트 203A'의 경우엔 동급 제품이 18ppm(분당 20장)의 속도를 내는 데 비해 20ppm급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