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지역경제 : '경제올림픽 메카' 부산이 뜬다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이곳에 들어서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차 정상회의가 열릴 '누리마루 APEC하우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현대식 정자 형태로 설계된 APEC하우스는 해운대 앞바다와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인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위용을 뽐내고 있다. 누리마루하우스는 APEC이 끝나면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 관광객 유치와 도시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APEC을 앞두고 부산이 새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세계 총생산의 57%,교역량의 46%를 차지하는 21개 APEC 회원국들의 정상회의는 2001년 월드컵 조추첨 행사나 2002년 아시안게임,2004년 월드컵 등 부산에서 열린 다른 국제행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훈 부산시 APEC준비단장은 "APEC은 부산에 생산 유발 4020억원,부가가치 유발 1747억원,소득 유발 935억원 등 총 6700억원대의 경제효과를 유발하고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도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부산의 상징물로 떠오르고 있다. 천혜의 관광지인 해운대와 인근 관광벨트와 연계된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도심의 모습을 바꿨다. 시민의 휴식 공간인 공원도 대폭 늘어났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내려다보이는 해운대구 센텀시티 서쪽에 3만평 규모의 APEC테마공원이 들어서 있다. 덕분에 이 일대 대형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부산 최고의 주거지로 급부상했다. 남구 대연동 UN기념공원 일대에도 UN평화공원(2만평)이 조성돼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시ㆍ컨벤션산업도 도약을 준비 중이다. APEC 1차 정상회의장으로 사용되는 벡스코는 100억원을 들여 대형 유리창에 방탄 필름을 부착하고 컨벤션룸의 내부 시설을 고급화하는 등 세계적인 전시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특히 부산은 최근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된 데다 2009년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및 제13차 올림픽 총회를 유치할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관광산업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APEC기간 중 21개국 정상을 비롯한 국내외 1만여명이 부산을 방문한다. 이 기간 호텔 예약은 이미 끝났다. 부산을 즐길 수 있는 11개의 관광코스가 새로 만들어졌다. 또 크루즈선 3척이 부산항 내를 운항하는 해양관광시대도 열렸다. 동북아 물류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부산항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항만물류,영상산업 등을 세계 정상들과 기업인들에게 직접 선보임으로써 외국자본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석봉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APEC 개최 이후 높아진 부산 브랜드를 활용해 외자를 유치하고,2020년 하계올림픽 부산 유치 등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