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난지골프장 무료 임시개장 한달…골퍼들 "부킹은 하늘의 별따기"


서울 난지골프장이 지난달 4일부터 무료 개장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다.


개장 초에는 매일 선착순으로 티오프시간을 배정하다가 지난달 14일부터 주 2회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
지금도 예약 전날엔 오후부터 골프장 앞에 차를 세워두고 대기할 정도로 골퍼들의 열기가 뜨겁다.


◆예약 상황=예약은 매주 화·금요일 선착순으로 받고 있다.


화요일에는 목·금·토 3일분을 접수하고 금요일에는 월·화·수 3일분 예약을 받는다.
일요일은 휴장한다.


이에 따라 예약 전날인 월·목요일 오후께 골프장에 차를 세워놓아야 예약이 가능하다.


보통 오후 5시께부터 차들이 몰려온다고 한다.
골프장 주차장에는 라운드를 원하는 요일별로 차를 세울 수 있도록 해놓았으므로 해당 요일 위치에 차를 대면 된다.


단 예약할 때는 라운드할 사람이 모두 함께 가서 기다려야 한다.


차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골프장 관계자가 차량번호와 탑승인원을 체크하고 각자에게 대기표를 나눠준다.
대기표를 받으면 차를 놔두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음날 오전 9시 이전까지 다시 와서 티오프 시간이 적힌 손목띠를 받으면 된다.


골프장 문이 닫히는 오후 11시 이후에 도착한 골퍼는 골프장 밖에 차를 대놓은 뒤 귀가했다가 다음날 오전 5시 이전에 돌아와 대기표를 받아야 한다.


이때는 전날 예약 잔여분에 한해 대기표가 배부된다.


이 경우에도 오전 9시 이전에 다시 와서 손목띠를 받아야 한다.


난지골프장 기장명 사장은 "화·금요일 새벽에는 500여대의 차량이 길게 늘어선다"면서 "여러사람에게 라운드 기회를 주기 위해 1주일에 한 번만 골프장을 이용하도록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홀인원 탄생=난지골프장 첫 홀인원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 거주하는 김윤주씨(47)가 지난달 31일 오후 2번홀(파3·길이 132m)에서 6번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구력 15년에 핸디캡이 10인 김씨는 "난생 처음 홀인원을 기록해 꿈만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직원들이 새벽부터 고생한다며 '홀인원 기념떡'을 선물했다고 한다.


◆4일 소송 2심 판결=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서울시를 상대로 제기한 '조례무효확인' 소송에 대한 서울고등법원(2심)의 선고가 4일 내려진다.


1심인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1월 '난지골프장이 서울시 소유'라는 취지의 조례가 잘못됐다며 공단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시는 아직 난지골프장 무료 운영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