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PC' 진화 … 상상이 현실로 … 코엑스서 컴퓨터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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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거리에서 애인을 포옹하는 힘과 감정을 데이터화해 전송하면 애인의 옷이 데이터를 읽고 안기는 느낌을 만들어 주는 첨단 의복.
초등학생들이 공책보다 작고 얇은 수첩형 PC상에서 독서감상문을 적은 뒤 서로 악수하면 몸을 통해 데이터가 옮겨가는 첨단 PC.
인간의 오감과 각종 데이터를 전달하고 재생해주는 미래형 첨단 '입는(wearable)PC' 패션쇼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5일까지 하루 두 차례씩(오후 1시,3시) 열리는 이번 패션쇼는 'IT SOC 2005·차세대PC 산업전시회'의 일환으로 첨단기술의 미래 진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날 입는PC 중 가장 인기를 끈 품목은 일명 PC형 내의.무대 한쪽 끝에 있는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포옹하고 싶은 감정과 강도 등을 데이터로 입력해 전달하면 여자친구가 마치 진짜 포옹을 받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내의다.
이 내의에는 여러 센서가 들어 있어 열과 세기,느낌을 재생해 옷에 떨림 현상 등을 만들어 낸다.
악수만 하면 휴대PC 내의 정보가 전달되는 입는PC는 사람의 몸을 매질로 사용한 기술.상대방과 악수하면 이름과 약력 등을 단번에 알 수 있게 된다.
주변 환경을 분석해 시각과 촉각데이터로 전환해주는 입는PC도 무대에 올랐다.
청각 장애인들이 이 입는PC를 착용하면 주변환경 변화를 감지해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손목시계형 PC도 단순한 PC기능에서 음성과 향기 등 청각과 후각정보를 전달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혈압이나 체온 등을 체크하고 비상시 응급처치 기능까지 할 수 있는 헬스케어 바이오재킷은 한 예였다.
이 밖에 허공에다 문자나 그림을 그리면 PC에 입력되는 장갑형 입력장치와 펜형 입력장치,반지형 입력장치 등도 선보였다.
또 산업현장에서 모자에 붙은 디스플레이로 설계로를 살펴보고 바코드와 전자태그(RFID)기술을 활용해 재고관리를 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