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래성장전략] 세계 1위 제품 8개서 20개로


그동안 산발적으로 흘러나오던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전략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3일 열린 '제1회 삼성전자 애널리스트 데이'를 통해 향후 '디지털 컨버전스(융·복합)'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세계 IT(정보기술)업계의 총아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오는 2010년까지 매출을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산술적인 지표보다는 주력품목 선정과 시장창출 전략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특히 주어진 시장여건에 적응하는 형태가 아니라 스스로 시장을 만들고 확대해나가는 전략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우선 삼성전자가 8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한 사업들은 그 절반 이상이 이미 세계 선두권에 진입했고 나머지 절반도 기술과 생산능력 측면에서 충분히 세계 1위 달성이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연구개발(R&D) △글로벌 마케팅 △핵심인재 양성 등에 역량을 투입한 결과 전사적으로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들어 16기가 낸드플래시메모리,7메가픽셀 카메라폰,82인치 LCD TV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는 이 여세를 몰아 2010년까지 월드베스트 품목을 20개로 늘려 세계 IT업계의 '지존'인 IBM에 도전장을 던질 태세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신수종 사업으로 제시한 4대 사업은 디지털컨버전스 전략이 극대화되는 지점이다.


우선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의 경우 지금은 MP3플레이어에 동영상을 결합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나 앞으로는 통신모듈을 통해 휴대폰과 PDA(개인휴대단말기)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구현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디지털 건강의료기로 통칭되는 'U-헬스'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측정한 혈압 혈당 등의 건강지표를 병원 컴퓨터에 자동으로 전송함으로써 의료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종용 부회장은 "중장기 컨버전스 제품은 방송과 통신,금융이 긴밀하게 결합하는 기기가 될 것"이라며 "인간생활과 관련된 모든 흐름을 디지털 기술로 연결시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